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17일 미국발 훈풍에 3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VKOSPI는 전날보다 0.87포인트(-6.16%) 내린 13.26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9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27일(12.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저가 기준으로도 작년 11월27일 12.65까지 내려간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 지수'로 불린다.

이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며 '공포 지수'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석 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글로벌 정책 공조 강화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당분간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도 당분간 꾸준히 국내 증시에 유입되며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코스피의 안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FOMC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순한 안도랠리에서 달러 안정랠리로 진전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 흐름의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상당기간 유효해보인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위험자산 가격을 지지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시장은 올 하반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