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1870선 중반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 등 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포인트 오른 1879.80으로 출발한 뒤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오전 9시09분 현재 4.20포인트(0.22%) 떨어진 1874.25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 현재 277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4억원, 25억원 어치 '사자'로 맞서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부족하다. 프로그램으로는 362억4000만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중국과 유가에 발목 잡혀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밤사이 전자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8센트(1.63%) 떨어진 배럴당 28.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이날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지난주 나온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투자자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보다는 불안 심리가 큰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위험 회피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경계심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림세다. 은행(1.60%), 건설(1.19%) 등의 낙폭이 큰 편이고, 전기전자(0.98%), 전기가스(0.83%)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07% 올랐고 한국전력도 1% 가까이 상승했다. 그 외 나머지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려 삼성물산, 네이버, 신한지주 등이 모두 1% 넘게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3.42포인트(0.50%) 하락해 680.21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 12억원 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만 나홀로 125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2% 이상 밀린데 이어 카카오도 1.72% 하락했다. 테라세미콘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수혜 전망에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5원(0.06%) 내린 121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