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로엔 지분 인수에 대한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양사의 주가가 12일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1천700원(1.48%) 오른 11만6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전날에는 0.43%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와 SK플래닛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인수금융, 투자유치 등을 통해 인수 금액을 조달할 예정이다.

피인수 업체인 로엔은 전날보다 200원(0.24%) 오른 8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중 한때 5.07%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증권사들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금상첨화-누이 좋고 매부 좋고'(하나금융투자), '카카오, 콘텐츠 파워업!·로엔, 카카오 품에서 더 커질 것'(LIG투자증권)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과 결제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로엔은 카카오톡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60%에서 정체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음원 스트리밍 등 모바일 콘텐츠 라인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인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7%, 46.0% 각각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도 36.5%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로엔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연결 기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수 가격의 부담이 큰 만큼 이번 인수가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보유 현금이 7천500억원인데 반해 인수금액은 1조8천700억원으로 초대형 빅딜"이라며 "유상증자와 기존 현금 활용으로도 모자라 상당 금액의 외부 타인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희·김설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투자가 진행될 것이며 시너지 창출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중립적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카카오의 단기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부담스러운 편"이라며 "연결 기준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겠지만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지배주주 순익에 대한 기여도는 분기당 55억∼6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성서호 기자 hanajjang@yna.co.kr,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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