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주최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석한 15개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석한 15개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대체투자 전문가들이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유럽의 오피스빌딩을 임대한 뒤 되파는 단순한 방식의 투자(코어 부동산 투자)만으로는 미흡합니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인수 후 추가 개발(value-added)’ 방식의 전략을 써야 합니다.”(대니 라담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 파트너)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서 전 세계 투자 고수들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에 거품이 끼면서 세계 투자자금이 앞다퉈 대체투자로 몰리는 만큼 더 정교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맞춤형 투자로 승부해야

‘글로벌 큰손’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안전자산 위주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채권 전문 운용사인 에이백스글로벌캐피털의 마이클 왕 사장은 “알리바바 상장 이후 중국 기업들이 너도나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IPO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의 투자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다”며 “2007년까지만 해도 12~15%였던 내부수익률(IRR)이 현재 20~25%까지 높아진 구조화금융이 PEF의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구조화금융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튜어트 쇤베르트 CDH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이 헬스케어에 쓰는 돈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에서 2020년 7~8% 수준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ASK 2015] "필리핀 고급주택·싱가포르 상가 등 틈새시장으로 눈 돌릴 때"
카티만사 하이 피닉스프로퍼티인베스터(PPI) 동아시아부문 대표는 “필리핀 마닐라 중심가의 고급주택 건설사업에 3억달러 규모로 대출해주거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레지덴셜 부동산 개발사업에 합작법인(JV) 형태로 참여하는 방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떨어진 싱가포르 중심가의 상가 건물을 사서 되파는 방식 등이 동남아 부동산 유망 투자의 ‘빅3’”라고 추천했다. PPI는 2002년 설립해 49억달러를 운용하는 부동산 전문 투자사다.

중소형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 PEF는 자칫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편중될 수 있는 투자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혔다. 기무라 유지 폴라리스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에서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가업승계 관련 M&A가 2002년 5%에서 지난해 24%까지 치솟았다”며 “아베노믹스(통화 완화 정책을 위주로 한 일본의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밀고 당기는 PEF-PDF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모대출펀드(PDF)의 인기는 아시아 지역으로도 퍼져가는 모습이다. 구조화 채권 투자전문사인 오차드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폴 호바스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이 급감하면서 PDF에 대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고정자산을 유동화하는 구조화금융 기법이 활발하게 이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시아 PEF에 새로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조지프 장 머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아시아 지역 PEF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과 호주 비중은 늘리고 인도와 일본 비중은 줄이는 등 투자자(LP)들이 까다롭게 옥석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 대체투자

alternative investment. 자본시장에서 전통적 투자 대상인 주식이나 채권을 제외한 다른 투자 대상을 포괄해 일컫는 용어다. 부동산, 사회간접펀드, 원자재,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이 포함된다.

정영효/이유정/하헌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