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선수 10명 "증시 '上低下高'…지수보다 종목 집중"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2015년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 대회가 26일 막을 올렸다. 올해 한경스타워즈는 전반기에 역대 실전투자대회 수상자들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으로 펼쳐진다. 대회 20주년을 기념해 과거 19년 동안 배출된 스타워즈 수상자 중 수익률이 높고 증권사 현직에 있는 투자전문가 10명을 선발했다. 한경스타워즈는 증권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각자의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률을 겨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주식 실전투자대회다. 이번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스타들에게 올해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지수가 의미 없는 한 해…종목 중심”

이번 왕중왕전 참가자들은 올해 증시에 대해 공통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위기와 기회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져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김임권 현대증권 목동지점 차장은 “지수가 의미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종목과 특정 업종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워낙 혼란스러운 탓에 그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원철 신한금융투자 반포PWM센터장은 “숲을 보느냐 나무를 보느냐에 따라 시장의 주도주가 바뀔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금리 추가 인하 후에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실적 위주의 종목 중심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박상용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상무는 “미국 경제의 나홀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 호재와 악재가 겹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유럽의 양적 완화, 일본 아베 내각의 엔저(低) 정책은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중국 시장 급등과 유가 급락에 휘청이는 산유국의 재정위기 등이 취약한 한국 증시를 에워쌀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웅 유진투자증권 역삼지점 부장은 국내 경제 환경에 대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주요 기업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강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중소형주 ‘대세’

증권사 대표선수 10명 "증시 '上低下高'…지수보다 종목 집중"
참가자들의 투자전략 키워드는 중소형주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중소형주가 앞서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배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대리는 “낮은 생산자물가지수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부장은 “상반기 중에는 대형주 매매에 유리한 거시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종목군 위주로 매매한다는 투자전략을 밝혔다.

김지행 신한금융투자 도곡지점 차장은 “우호적인 환율이 지속되거나 미국 금리 인상 후유증이 진정되는 국면에서는 대형 수출주에 투자해볼 만하다”며 “그 시기는 일러야 올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주에 쏠린 관심

참가자들은 ‘스마트산업’에 꽂혀 있다. 모바일 결제와 사물인터넷(IoT), 핀테크(금융+기술) 등이 공통적으로 등장한 관심 종목이다.

박상용 상무는 “한국 경제는 30년간 성장세를 주도해온 중후장대 산업에서 콘텐츠, 문화, 바이오헬스 등 경박단소(輕薄短小) 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원철 센터장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집중될 바이오, 사물인터넷, 로봇, 3차원(3D) 프린터 등의 테마주가 주도권을 잡으며 시장에서 강한 힘을 뿜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부장 역시 바이오 헬스케어, 핀테크주, 반도체 부품주, 게임주 등을 주로 매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S반도체와 KG이니시스에 주목했다.

민재기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과장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저가에 매수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정보를 알 때쯤이면 주가는 기대감에 오르기 시작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웅 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주 ‘손바꿈’을 하기보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우량 종목을 선택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은 약 5개월간 이어진다. 참가자들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와 증권 애플리케이션 ‘슈퍼개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지현 한경닷컴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