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8일 오후 2시47분

대구백화점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분쟁 상대방인 여신금융 지주회사 CNH 측과의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 양측은 1년여 동안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마켓인사이트] 2대주주와 지분경쟁 대구백화점, 자사주 매입해 경영권 방어
대구백화점은 자사주 130만주를 주당 2만2500원에 공개 매수한다는 공개매수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8일 제출했다. 전일 종가(2만1400원) 대비 5.14% 높은 가격이다. 전체 발행 주식(1082만여주)의 12.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 예정금액은 총 292억5000만원에 달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28일까지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분쟁을 벌여온 CNH리스 측에 강력한 경영권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주주들에게 차익실현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16.63%(180만주)에서 28.64%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CNH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응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백화점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오던 CNH 계열사들이 지난해 초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9.7%다. CNH 측의 지분율은 CNH리스(6.25%)와 CNH하스피탤러티(3.27%), 특별관계자인 프리미어모터스, 주식회사 MKX 등을 포함해 15.98%다. 지분율 차이가 3.6%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CNH 측은 지난해 6월 주주총회에서 김창재 CNH 상무를 감사로 추천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달 이사 3명과 감사 1명을 추천하며 표대결에 나서는 등 기존 경영진을 압박해왔다. 한편 이날 대구백화점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1.87% 상승한 2만1800원에 마감했다.

서기열/허란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