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 인수는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보다는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두 회사의 만남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으며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가 한때 세계 1위였던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해외 증시는 들썩였다.

전날 노키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31% 이상 상승했고 유럽 증시에서도 35% 치솟았다.

인수 주체인 MS는 4%대 급락했다.

MS의 이번 선택에 시장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 셈이다.

국내 증시 반응은 담담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고 등락 폭도 크지 않았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2% 내린 13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LG전자는 0.68% 오른 7만4천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MS와 노키아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며 국내 업체들에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S의 노키아 인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어 국내 관련주가 이 변수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노키아는 2011년부터 MS의 윈도폰을 주력으로 선택했으며 MS의 노키아 인수설도 새롭지 않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도 크지 않다고 분석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노키아는 MS의 하드웨어 OEM 업체와 같은 역할을 해왔기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수로 노키아의 부활은 윈도폰 성공 하나에 달리게 됐고 MS는 윈도폰 진영의 세 규합을 위한 수많은 제조사들과의 일말의 협력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MS와 노키아도 반전을 도모하기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사는 윈도폰 성공에 이미 많은 투자를 했지만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패권을 상실한 MS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나 이미 추는 기울었고 액션의 타이밍도 늦었다"며 이번 인수가 스마트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는 업계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안드로이드 진영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고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도 있다.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가치를 37억9천만 유로, 특허 가치를 16억5천만 유로로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 실적이 LG전자보다 열위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도 노키아에 준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