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상장폐지 제도가 가시화되면서 해당 ETF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총 137개 ETF 중 15개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규모 ETF는 반기별로 점검해 상장 폐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올 상반기 중 향후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ETF의 자진 상장폐지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는 합성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국거래소가 요청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이 지난 2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승인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상장 1년이 경과한 ETF 중 설정액 50억원 미만 또는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후 상장 폐지키로 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1년 7월 상장한 'TIGER 국채3'의 설정액이 3억원으로 가장 작았다. 이 ETF는 최근 6개월(2012년 8월 22일~2013년 2월 22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506만원 수준으로 관리종목 가능 기업군에 속한다.

2006년 6월 상장한 'KOSEF Banks'도 설정액이 34억원에 불과하다. 'KOSEF Banks'는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193만원에 불과해 관리종목 지정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한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 가능군으로 꼽고 있는 ETF는 'TIGER 블루칩30'을 비롯 'KODEX Brazil', 'KOSEF 인버스', 'KODEX 보험', 'KODEX 소비재', 'TIGER 모멘텀', 'TIGER 생활소비재', 'KOSEF 펀더멘탈대형주', 'TIGER 철강소재', 'TREX 펀더멘탈 200', 'TIGER 가치주', 'TIGER 미드캡', 'KOSEF KRX100' 등이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자산운용 4개, 삼성자산운용 3개, 유리자산운용이 1개 순이었다.

성수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한지 오래됐음에도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도할 수 없던 ETF들도 있었다"며 "소규모 ETF 상장폐지안은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다만 상품형 ETF의 경우에는 상장 당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며 "지금 당장 거래가 되지 않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ETF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감안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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