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4일 오후 7시33분

유양석 한일이화 회장(사진)이 개인회사인 두양산업(옛 일광산업)을 한일이화에 무상으로 넘겼다. 두양산업은 연간 6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내는 알짜 자동차 부품회사다.

한일이화는 14일 두양산업의 지분 100%를 유 회장과 특수관계인에게서 무상증여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일이화는 두양산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상장사인 두양산업의 100% 지분 가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1459억원으로 평가됐다.

유 회장이 두양산업을 한일이화에 무상으로 내놓은 것은 소액주주들의 소송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이화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해외 알짜 계열사 지분을 유 회장의 두양산업에 헐값에 넘겨 손실을 봤다는 내용의 주주 대표소송을 제기했다.

한일이화는 2010년 중국 계열사인 장쑤한일모소유한공사 지분 58%를 두양산업에 넘겼다. 매각금액은 255억원이었다. 소액주주들은 장쑤한일모소유한공사의 가치가 보수적으로 봐도 780억원, 성장성을 감안하면 4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결국 가격 논란은 소송으로 번졌다. 유 회장은 소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두양산업 전부를 한일이화에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양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10년 2690억원, 2011년 3795억원이며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일이화는 현대·기아자동차에 자동차 내장제품과 전장제품 등을 공급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