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전 5시13분

가구업체 팀스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슈퍼개미 김성수 씨가 M&A 전문업체인 케이와이아이와 손을 잡았다. 기존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씨는 보유 주식 17만1003주의 의결권을 케이와이아이에 위임했다. 케이와이아이는 팀스 10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17만1013주(8.55%)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지분 위임은 케이와이아이를 끌어들여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팀스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케이와이아이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회사로 경영컨설팅과 기업 M&A 알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자본금은 1억원으로 업무집행자는 권용일 씨(32)다.

김씨 측은 개인투자자들과 연합전선을 펼치며 팀스의 경영진 교체를 주장해왔다. 가구제조사 퍼시스에서 인적분할한 팀스는 경영진이 퍼시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중소기업 혜택을 못 받고 있다. 김씨 측은 이 사실이 주주가치를 떨어뜨린다며 경영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케이와이아이 측은 “퍼시스와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 한 팀스의 정부 조달시장 참여는 어렵다”며 “이사진 교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팀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은 6%이며 우리사주조합과 외국계 펀드를 포함한 경영진 우호지분은 40%대로 추정된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