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했다는 뉴스가 들렸습니다. 유럽 위기 소식에도 자주 등장하는 CDS, CDS 프리미엄은 무엇일까요.

CDS란 Credit Default Swap의 약자입니다. Credit는 신용, default는 부도, swap는 교환이라는 뜻이니까 우리말로 풀면 ‘신용과 부도를 교환한다’가 되네요.

TV나 신문광고를 보면 신체 일부만 전문으로 출연하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손이 예쁜 사람은 손 모델, 눈이 예쁜 사람은 눈 모델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손이나 눈이 큰 자산이기 때문에 간혹 보험을 들기도 합니다. 만의 하나 손에 문제가 생기면 생계수단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는 거죠. 여기서 ‘예쁜 손’을 ‘채권’이라고 한다면, 보험 상품이 바로 CDS입니다.

어느 나라의 채권을 산 A금융회사는 혹시나 그 나라가 부도나면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나라가 부도나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그럼 이 상품 하나 가입하세요. 일정 기간마다 수수료만 내면 그 나라가 부도나더라도 우리가 그 돈을 다 보상해 드립니다”라며 B금융회사가 등장합니다. 당연히 B회사는 그 나라가 부도날 확률이 낮다고 보고 이런 거래를 제안하는 거겠죠.

여기서 B회사가 들고 온 상품이 ‘CDS’이고, 이때 A회사가 CDS 계약을 하고 내는 수수료가 바로 ‘CDS 프리미엄’입니다. 결국 ‘부도에 대한 두려움’과 ‘ 부도가 없을 거라는 신용’을 교환하는 거래를 한 거죠.

그렇다면 왜 CDS 프리미엄이 국가 신용등급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 이건 자동차보험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고 가능성이 크거나 자동차 값이 비싼 차는 보험료가 더 비싸죠. CDS 거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도위험이 큰 나라에 대한 보증을 서는 대가는 부도위험이 적은 나라에 대한 보증의 대가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졌다는 건 그 나라가 사고 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말이니까, 당연히 보증의 대가인 CDS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겁니다.

특히 CDS프리미엄은 국가신용등급과 달리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