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0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890선을 횡보했다. 스페인 재정 위기 우려 탓으로 장중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강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대거 유입됐다. 다만 기관과 개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다.

19일 미 뉴욕 증시는 다음날 폐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강세로 장을 마쳤다. 5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70만8000가구로 전달 대비 4.8% 감소했고, 4월 구인건수는 전달 대비 32만5000건 급감한 342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폐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선 유럽 재정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활용키로 합의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월 말로 다가갈수록 유럽 관련 변수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반면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와 성장률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를 주도하는 매매 주체가 없지만 주요 매매 주체의 움직임을 볼 때 대기 매수세가 매도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며 "4, 5월보다 개선된 수급 흐름이 코스피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다만 "스페인의 국채 금리 상승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상당히 불안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이라며 "정책당국자들의 과감한 결단과 장기적 비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업종을 점진적으로 분할 매수할 것"을 주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정책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짙어져 매수 시점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5000억 원에 불과했다" 며 "G20 정상회담, FOMC 일정 등으로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안정성에 기반한 IT, 자동차 부품주(株)와 중기 하락폭이 컸던 철강, 화학 업종 대형주를 단기 매매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