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환 동부자산운용 CIO "바이오株, 2~3년간 시장수익률 웃돌 것"
동부자산운용의 ‘동부 바이오헬스케어 1 A’는 작년 한 해 19.57%의 수익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 자동차’(22.51%)를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다. 압축형 펀드인 ‘동부 파워초이스 1 A’는 15.32%로 수익률 2위에 올랐다. 15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지만 섹터별로 분산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

오재환 동부자산운용 부사장 겸 최고운용책임자(CIO·사진)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건강·의료 부문 지출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바이오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할 메가트렌드”라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의 작년 수익률이 좋았다. 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가.

“50% 이상을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2009년 11월 설정 이후 60~70% 비중을 유지하다 바이오주들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작년에는 90%로 늘렸다. 메디프론 씨젠 메디포스트 셀트리온 차바이오앤 등 50여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제약 같은 전통적인 제약주, 삼성전자CJ제일제당같이 바이오 쪽으로 사업군을 넓혀가고 있는 종목도 포함된다. 정보기술(IT)과 결합한 U헬스케어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

▶바이오주가 너무 올라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당장은 바이오 주가가 비싸 보일 수 있지만 거품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거품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개별 바이오 종목들의 성공과 실패에 달렸다.”

▶셀트리온은 어떻게 평가하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하던 기업이다. 산업적으로나 재무적으로나 쉽게 판단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그동안 짧은 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검증을 거치는 과정으로 본다. 바이오시밀러 쪽에서의 선점효과만은 당분간 누구도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메디포스트로 지금 6.9% 정도다. 추가로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 씨젠도 많이 들고 있다. 작은 기업이지만 분자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종목 선정 기준은.

“장기 성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 가능성이 높은 기업,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기업,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기업 등이다.”

▶일부에서는 바이오펀드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50여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고, 변동성을 나타내는 베타계수도 0.7 정도로 다른 펀드에 비해 낮다.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2~3년은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올 증시 전망은.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전망이다. 상반기 코스피지수 저점을 1700으로 본다. 유럽위기의 해결 속도가 더딜 경우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면 상단은 2250까지 가능하다. 상반기는 중소형주, 하반기에는 대형주 중에서 IT 자동차 산업재가 좋을 것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