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7일 내년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네 번째 연임 시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황 회장은 이로써 2009년 한국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3년 만에 협회장 자리에서 떠나게 된다. 통합 전인 2004년 증권업협회 회장 선임 이후로는 8년 만의 퇴진이다.

황 회장의 이번 퇴진 결정으로 관련업계는 차기 협회장 후보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금융개혁'으로 불리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마련된 데다 최근 일어난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 등 업계 내부에서 자율규제 부문 등 협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재 유력한 차기 협회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전·현직 증권사 사장들이 대부분. 이는 차기 협회장 투표 방식이 자산운용사에 비해 대형 증권사들의 투표권(투표비중)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선거 시 '1사1표'로 진행될 예정이고, 이것이 전체 투표에서 70%를 차지하게 된다. 나머지 30%의 경우 회비 분담률에 따라 투표비중이 산출되는데 대형 증권사들이 약 2%대, 자산운용사들이 1%대, 소형 증권사들이 0.4%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현 우리투자증권 사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전홍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내부 임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이들 협회장 후보의 출마의사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날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힌 상태고, 황 사장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반면 전 부회장은 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황건회 회장의 급작스런 불출마 선언은 다소 뜻밖이었다"면서도 "업계 선후배들과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의견을 나눈 뒤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과 정 전 사장은 모두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협회장 선거 특성상 대형 증권사 출신인 임 사장과 황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협회이사 3명, 외부인사 2명)를 구성할 예정이며, 이후 모든 일정은 후추위가 결정하게 된다. 으로 이뤄지는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 선거가 이뤄진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3일까지다.

한편,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모든 일정은 후추위가 결정한다. 황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이므로, 이르면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