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힙입어 183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6포인트(3.01%) 뛴 1832.51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벤 버냉키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선 3차 양적완화(QE3) 카드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통상 하루만 열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내달엔 20∼21일 이틀간 열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장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개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했으나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 이를 상쇄한 가운데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 1830선 안착을 타진하고 있다.

기관이 18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08억원, 184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장중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물 규모도 다소 줄었다. 현재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 프로그램은 121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화학, 기계, 철강금속 등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화학은 5% 넘게 뛰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보험 등 일부는 약세다.

삼성전자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1∼20위권 전 종목이 오르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다.

D램 메모리 가격 반등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하이닉스가 6%대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1%대 상승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