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반등하는 이른바 '애플 플레이(play)'가 재현될까.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20일 공개될 애플(9월 결산)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저평가된 IT 기업을 선취매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23일 분석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애플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점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애플 이벤트에 대비해 관련 기업을 매수할 타이밍이 무르익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한 애플의 높은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애플의 아시아지역 매출은 47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애플 플레이'의 후광효과가 모든 IT 기업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국내 기업 중 하이닉스를 '애플 플레이'에 가세할 후보기업으로 제시했다. 하이닉스는 국내 IT 기업 중 매출 구성이 모바일과 기업 수요에 적절하게 분산된 데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도 7.6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