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이 모처럼 어깨를 펴고 있다. 그동안의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 IT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오후 1시15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72.70포인트(0.99%) 오르고 있다. 종목별로는 LG전자가 전날보다 2700원(3.44%) 상승한 8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도 각각 1.00%, 1.60% 오른 80만8000만원과 2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도 1.24% 상승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IT주들의 주가 상승에 대해 뚜렷한 반등 추세를 형성했다기보다 최근의 과매도 국면에서 나온 기술적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급락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의미있는 흐름을 형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대비 상승률이 웃도는 종목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정돈데 이 역시 그간의 낙폭이 컸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과매도 국면에서 저가 인식이 이날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며 "IT업종 전반의 3분기 그림이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다는 점에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월 하반월 패널 가격은 노트북, 모니터, TV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반등에 성공한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출하량 증가와 패널 가격 반등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IT 제품에 대한 실수요 부진으로 6월 들어 고객사의 주문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조 수석연구원은 "가시적인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워 올해 3,4분기에 대한 긍정적인 그림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선진국 시장에서 TV나 PC 교체에 대해 무관심한 분위기가 바뀌는 걸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계를 중장기로 넓히면 최근 주가 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주의 상승은 급락분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더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라며 "실적우려에 대한 부분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박 위원은 "IT업종 전반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경했다"며 "하반기를 놓고 봤을 때 시장 대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