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수기가 없는 기업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실적 유지가 가능해 불확실한 시기의 투자대안이란 평가다.

올 4분기 실적도 패션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전자재료 사업부의 양호한 성적,비수기에도 선전한 케미칼 사업부의 실적을 바탕으로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 실적 우려감이 큰 정보기술(IT)과 화학부문에서 제일모직의 안정성은 돋보이는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 4분기에 매출 1조184억원,영업이익 87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석유화학 등 관계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분법이익도 크게 증가하면서 세전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TV용 라인의 양산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과 패션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TV용 라인-3의 양산 시점이 내년 하반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지며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패션 부문도 망고 등 신규 브랜드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2006년부터 이어진 수익성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재료를 만드는 전자재료 사업부의 성장도 기대된다. 제일모직은 반도체 패키징 재료 및 반도체 연마제,LCD편광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종류의 확대와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 LCD 증산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올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부 매출은 내년엔 1조5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케미칼 부문은 전방 산업은 양호하겠지만 유가 등 원재료비 상승이 예상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패션 부문은 소폭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과 태양전지,LED 사업 등 삼성전자가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영역 중심의 신규사업 진출도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