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단기 상승 피로감에 엿새만에 하락 마감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10%) 떨어진 1664.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장중 보합세와 소폭 약세를 오고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이틀간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는 하락하다 장 막판 반등하는 '반전'을 이뤄냈지만, 이날은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을 받으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기관의 수급을 떠받치면서 지수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이 92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112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서 13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대량 매수세가 들어왔다. 비차익거래가 117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차익거래가 25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1345억원 매수우위였다.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0.74%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 지수(-0.15%)에 비해 소형주(0.54%)와 중형주(0.04%)의 강세가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주 강세는 지난 2, 3분기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들의 키맞추기 현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외국인은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매수세를 이어갔다. LG전자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외국계 창구를 통한 순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올라섰다.
덕분에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0.40% 올랐고, 삼성전자(0.39%), LG전자(2.59%), LG디스플레이(0.14%), 하이닉스(0.48%) 등 주요 전기전자 종목도 상승했다.

비금속광물 업종은 2.21% 오르며 전체 코스피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시멘트 관련주들이 서울시의 '지하도시'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급등했다. 성신양회쌍용양회가 8.16%, 6.23% 치솟았고, 아세아시멘트가 4.02%, 현대시멘트가 2.96% 상승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존비즈온이 6.25% 급등했다.

셀런은 일본 호텔에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57%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미국에서 '아이온'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증권사 평가에 2.6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3억6315만주로 전날과 비슷했고, 거래대금은 4조5469억원으로 약 5000억원 감소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95개 종목은 상승했으며, 366개 종목은 떨어졌다. 111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