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신입 직원들의 임금이 대폭 삭감됐음에도 구직자들 사이에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15명 정도를 채용하는 2009년도 신입사원 모집에 총 1380명이 지원,전체 경쟁률이 100 대 1에 육박했다. 공공기관 지정에 따라 신입직원들의 임금이 예전보다 23%나 줄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취업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현재 거래소 신입 연봉은 2900만원 안팎으로 예년보다 1000만원가량 줄었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변호사 12명,회계사 108명 등 전문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직원 가운데 변호사 1명을 채용했다.

변호사는 서류와 필기전형이,회계사는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현재 거래소는 서류전형 1차 합격자(지원자의 35% 수준)를 발표한 상태로 전공시험 및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내년 1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신입 연봉이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은 향후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직원 간 격차를 줄이면서 연봉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변호사 등 전문직은 거래소에서 증권 관련 업무를 배우고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