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의 주가가 2년여만에 장중 9만원을 돌파했다.

4일 GS홈쇼핑은 전날보다 1400원(1.60%) 오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9만64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GS홈쇼핑의 주가가 장중 9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27일 이후 처음이다.

GS홈쇼핑의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닷새 연속으로 GS홈쇼핑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GS홈쇼핑의 실적개선 기대와 저평가 매력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GS홈쇼핑의 실적개선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동절기인 내년 1분기까지 빠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홈쇼핑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상품 가격의 양극화로 재래시장이 붕괴되다보니, 가격이 싼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홈쇼핑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GS홈쇼핑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로 저평가돼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험을 비롯한 유형상품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GS홈쇼핑의 올 4분기 취급고는 52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로 사상최대"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4분기의 취급고도 사상최대였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유통주에 대한 관심이 홈쇼핑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주들의 업황이 좋다"며 "관심이 백화점에서 홈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규모면이나 자산가치 면에서 CJ오쇼핑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이지만, 온미디어 인수관련 리스크가 있어 투자자들이 GS홈쇼핑을 선택하는 것 같다"며 "10만원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