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연일 급등하면서 5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상장 보름여 만에 공모가보다 50% 넘게 뛰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속속 넘어서고 있다.

SK C&C는 26일 5.78% 오른 4만7600원에 마감,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12거래일 동안 사흘을 빼고는 모두 올라 공모가(3만원)보다 58.66%나 뛰었다.

증권사 목표주가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6일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각각 4만7000원,4만1000원으로 제시했었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그룹 성장과 궤도를 같이 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나오고 있고 그룹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매력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492억원으로 추정치(320억원)를 크게 웃돈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장한 동양생명 등과 달리 SK C&C가 순조롭게 출발하면서 매수세를 더욱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례적으로 상장 이후 공모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공모 주식 수는 1800만주인 데 비해 상장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주식은 각각 40만주,8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가파른 오름세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공모 물량 출회 시기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성장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기관이나 외국인 공모 물량이 쏟아질 경우 수급이 꼬여 단기적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