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물 확대에 160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두바이 악재에 건설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36포인트(0.77%) 떨어진 1599.52로 7거래일만에 1600선이 무너졌다.

이날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반전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1620선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에는 급격하게 '우하향'으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날부터 미국 증시가 실질적으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기관을 통해 경계매물이 나왔지만 받아줄 만한 세력이 없었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2% 넘게 급락하고 있는 것도 악재"라고 풀이했다.

기관이 130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91억원, 개인은 45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585억원 순매도가 쏟아지며 104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는 535억원 순매수였다.

두바이 국영 개발사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다는 소식에 건설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3.32% 떨어지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금호산업이 7.02%, 현대건설이 5.65%, GS건설이 3.38%, 대우건설이 2.69%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도 굴러떨어졌다.
우리금융이 4.44%, 하나금융이 4.35%, 신한지주가 4.07% 빠졌다.

최근 원자재가격 강세 속에 포스코는 1.23% 오르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녹십자홀딩스는 고 허영섭 회장 유족간의 지분상속 법정다툼 속에 7.18% 폭등했다.

대한항공은 여행수요 회복 기대와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힘입어 1.3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전자, KB금융,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하락했고, LG전자, LG화학 등은 올랐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625만주로 전날보다 1000만주 가까이 줄었고, 거래량은 4조189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이날 309개 종목은 상승했으며, 465개 종목은 떨어졌다. 105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