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금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새로운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연말 펀드 관련 세제혜택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이에 대응하는 '틈새' 펀드도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투신운용은 최근 금 현물에 투자하는 '삼성KODEX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 펀드에 대한 약관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받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 최초의 금현물 펀드인 이 상품은 삼성투신운용이 한국거래소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예정시기는 올 연말이다.

이 펀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장지수펀드(ETF)여서 일반 주식 종목과 같이 수시로 사고 팔 수 있다. 따라서 환매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단기 투자도 가능하다. 약관엔 런던귀금속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에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적혀 있지만,회사 측은 제대로 된 금시세를 반영하기 위해 자산의 거의 전부를 금을 사는 데 쓸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지난 5일 해외에 상장된 금 ETF를 편입하도록 설계된 '하이쉐어골드ETF'를 상장했다. 이 펀드는 뉴욕과 영국에 상장돼 있는 기존의 금ETF를 4개 정도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내년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를 앞두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세금을 피해갈 수 있는 펀드들도 잇따라 나왔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주식에 자산의 70%가량을 넣고 홍콩H주에 상장된 ETF를 30% 정도 편입하면서 한국과 중국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KB한중황금분할' 펀드를 지난달 내놨다. 동양투신운용도 국내 주식과 홍콩H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7 대 3으로 가져가는 '동양듀얼인덱스' 펀드를 최근 출시했다. 이들 펀드는 국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펀드로 분류돼 해외 투자분은 비과세된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사이의 가격차이 때문에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두 시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선보였다. '삼성차이나파워팩' 펀드는 중국본토 ETF와 홍콩H주 ETF를 전체 자산의 절반씩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데 비해 '하이차이나본토&홍콩' 펀드는 상하이A주와 홍콩H주에 모두 투자하되 편입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되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선 확신하지만 두 시장을 놓고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