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지수가 하락 추세대 상단과 전저점이었던 1590선을 돌파하는 등 기술적으로 강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고, 거래대금이 4조원대에 안착하면서 체력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증시 강세가 프로그램 매수세 영향이 강해 수급 여건이 완전 정상화됐다고 보기 힘들고, 미국 증시가 전날 숨고르기에 들어가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은 증시 상승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추세적 상승확인은 필요한 시점이지만 단기 강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은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주택지표의 부진 때문에 나흘만에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1.11포인트(0.11%) 내린 10426.3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0.52포인트(0.05%) 하락한 1109.80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4포인트(0.48%) 내린 2193.14로 거래를 마쳤다.

◆ 하나대투證 "잠시 시장에 몸을 맡겨라"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증시 상황으로 볼때 현 시점은 잠시 시장에 몸을 맡길 때라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일만에 1600선을 회복했고, 기술적으로도 강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상승 추세로의 본격전환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단기 강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달러 약세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가 하락 추세대 상단과 전저점이었던 1590선을 돌파하는 등 기술적으로는 강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단기적 강세신호를 참고해 짧게는 긍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투자 "저점 상승의 반등에 무게"

신한금융투자는 수급여건 개선이 일시적 요인이이서 지수 반등의 연속성을 실뢰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증시
의 긍정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저점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시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 종목별 도출악재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번주 들어 두자릿수 상승세를 두번씩이나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 덕분"이라며 "하지만 프로그램 차익거래 특성상 진입과 청산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원권이 될 것인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 여건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이끌려가며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점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리한 수급여건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들어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90%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반면 기관은 중형주에도 만만치 않은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관련 종목의 낙폭을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이닉스나 현대모비스 등은 이 같은 불리한 수급 여건의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결국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종목에 대한 매매를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급은 불리하지만 해외 여건을 바탕으로 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다만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환매가 재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60일 이동평균선(1628)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證 "증권株, 단기 대안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강세와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현 시점에서는 증권株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시 강세가 프로그램의 힘이 컸고, 기존 박스권 하단과 6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코스피지수 1620~1630를 앞두고 저항이 예상돼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의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 따라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현재와 같은 장세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내수주에 대한 매기가 몰려있는 가운데 기존 유통, 소재주에 이어 금융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회전율이나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비율이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발상의 관점에서 선택될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지수가 조정시에는 하방경직성 기대감 부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가, 기존 박스권 하단을 돌파시에는 추가 상승의 기회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