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탁금 바닥권…반등탄력 둔화"

코스피지수가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반등 흐름을 이어나가자 증시가 추세 반전을 눈앞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에너지를 나타내는 거래대금은 주가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거래대금이 감소세에서 벗어나면 기술적으로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반등 흐름을 연장하며 오전 11시39분 현재 전날보다 17.13포인트(1.07%) 오른 1,621.10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1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15일 만에 1,600선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또 전날 거래대금은 5조1천910억원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6조원의 절반 수준인 3조2천498억원을 단기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차츰 회복되자 코스피지수의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지수의 단기 저점이 거래의 저점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의 상승에 거래대금이 동반되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 역시 유효하다며 상승에 무게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와 함께 최근 정보·기술(IT), 자동차주 등 시장 주도세력들이 랠리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장 탄력적인 오름세를 보이기보다는 저점이 올라오는 형태의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수급의 바로미터인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4월의 16조원대에서 현재 11조원대까지 급감한 상태이며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줄어들긴 했지만 고점에 비해 감소폭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으면서 펀드환매가 재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63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이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