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개장 첫날 거래대금은 정규시장의 100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첫 거래를 시작한 이 시장의 거래량은 323계약이었으며 거래대금은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정규시장의 0.1% 정도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93.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와 0.2%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야간시장의 도입 취지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자 유치는 아직 부진한 셈이다.

다만 미국 시장이 열린 오후 11시30분께부터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선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인 것은 해외시장 변동성에 대한 위험 관리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날 뉴욕 다우지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저금리 유지 발언과 10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1.33% 오른 10,406.96으로 마감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이 동시에 열려 있는 시간에 시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진 데다 매도 · 매수 호가가 주간 거래와 비슷할 정도로 촘촘하게 형성된 점에서 거래량 증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야간시장 12월물의 최종 체결가는 0.76% 상승한 211.30이었지만 이날 국내시장에선 0.12% 내린 209.45로 마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