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6일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정치 역학이 한동안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의 사고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확장돼 시장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내수는 선진국 위기 탈출에 필요한 외수(外需·외국으로부터의 수요)"라며 "중국의 소비증가 속도나 구성으로 볼 때 글로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7년까지는 중국의 투자와 수출 중심의 성장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선진국에 우회 수출하는 한국 등 아시아 경제를 견인했다"면서 "이때의 위안화 절상은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 둔화를 초래해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선진국의 글로벌 수요기지 역할이 약해지는 반면 중국 등의 소비확대를 통한 수요확충이 요구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소비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우회수출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나쁘지 않다"면서 "수출주에 대한 불활실성이 있다고 본다면 유통과 게임, 일부 정보기술(IT), 환경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