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일 한진해운에 대해 탐방 결과 예상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기존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신지윤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올해 반기 말 이후 지금까지 9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9월말 기준 8400억원의 현금이 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내년말까지 차입금 상환과 용선료, 이자비용, 선박투자 등에 써야 하는 금액은 2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차환 발행, 터미널 유동화, 내년 이후 기대되는 실적개선 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자금조달 없이 안정적인 현금유동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으며, 내년 하반기 이후 업황의 회복 정도에 따라 추가 자금조달의 방법과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 연구원은 "3분기 한진해운의 영업적자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큰 2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월별 영업적자 규모가 7~8월 900억원에서 9월 450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10월 적자폭도 점진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물동량 회복을 기반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비수기인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도 지금의 운임 수준은 유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