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수출주 내에서도 4분기 최고의 투자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들의 수익성이 3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2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사상 최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연결 기준)은 1조54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70억원으로 61% 늘었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덕분에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실적도 실적이지만 4분기와 내년 이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MLCC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도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다른 부품업체들과 달리 4분기에도 차별화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ED 부문의 높은 성장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 연구위원은 "3분기 LED TV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현 주가보다 20% 정도 높은 12만~13만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투자 매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4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로 13만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