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증권은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은 바 있으나 아직까지 자문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인수 추진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 그룹이 금융업과 제조업을 양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영업점 57곳(브랜치 포함), 자기자본 7244억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인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면 몸집을 불려 대형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 후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화증권이 그룹의 지원을 받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한 증권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화 그룹의 금융 부문 육성의지가 매우 강한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푸르덴셜증권이 증권사 매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인수 검토로 인해 시장에서는 인수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인수 주체로는 증권사 추가 인수 방침을 밝힌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 등이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4200억원인 증권사로 75곳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2008사업연도(2008년4월∼2009년 3월)에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은 한국 푸르덴셜증권(옛 현투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한 지 5년여 만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