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하락반전하면서 119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하락한 118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6일 기록한 1160.5원 이후 딱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재료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압박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는 4개월만에 주택거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발표에 하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급유동성 지원규모를 추가 축소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뉴욕 증시 하락에 리스크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안전자산인 글로벌 달러화는 밤사이 반등했다. 미 달러화 강세에 역외 환율은 이틀째 상승해 전날 현물환 대비 1.3원 오른 1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1700선에 안착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나가면서 장중 1670선마저 무너졌고, 외국인도 이틀째 팔자 행진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 같은 시장 재료에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19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면서 장중 한 때 1198원선까지 밀려 올라갔다. 하지만 주말 네고 물량 수요가 많은 탓에 환율은 개장가 부근서 횡보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195원선을 중심으로 정체됐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갑작스레 하락반전했다. 네고와 역외 세력들의 매도, 역내 참가자들의 손절매도 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은 1185원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 재료들이 상승 우위에 있었지만 1200원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면서 "오후들어 역외에서 매도세가, 역내에서 손절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7p 내린 1691.47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2.25p 하락한 516.5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46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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