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주와 자전거株로 대표되는 그린 테마주들이 철도와 그린홈으로 세분화되면서 치열한 주도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색성장 테마주로 주가를 올려온 4대강 사업 관련주와 자전거주에 이어 철도와 그린홈 테마주들이 증권가에서 재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23분 현재 국내 1위의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개발 업체 대아티아이가 녹색 교통망 확충에 따른 철도 테마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정부의 '그린홈 프로젝트' 시행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된 KCC도 전 거래일보다 2.23% 오른 36만60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녹색성장 테마주들이 철도와 그린홈 등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 효과로 분화하며 주도주 자리바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철도테마가 4대강과 자전거 테마를 이을 강력한 재료로 판단된다며 국내 1위의 철도신호제어 시스템 개발 업체 대아티아이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4대강과 자전거에 이어 앞으로 녹색 교통망 확충에 대한 수혜주로 철도 관련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지만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대규모 물류 및 인적 수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녹색 철도망 구축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국‘ㅁ’자형 고속화 철도망 구축 계획과 경기도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건설 계획, 경남 및 호남 고속철도 조기 완공 등이 철도 관련株에게 좋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조원이 넘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수주 경쟁 등 해외 수주發 모멘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철도 관련 수혜주가 시장에 부각될 경우 중소형 종목 중에는 대아티아이의 수혜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신호 및 통신 시장의 성장에 따른 독점적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이날 KCC에 대해 정부의 '그린홈 프로젝트' 수혜가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6만원을 유지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KCC는 정부가 내년부터 '그린홈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보온단열재 사용량 증가와 열효율이 높은 로이(Low Emission)유리 등 에너지효율을 높일수 있는 제품의 판매증가로 그린홈 정책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이유리는 외부 복사열을 차단하고 실내 발생 적외선 반사율을 높여 단열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일반 복층유리대비 단열성능이 30% 정도 높아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필수선택 품목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로이유리 가격은 일반 판유리보다 20~50% 정도 높으나 정부가 건축법 내 에너지설계기준 개정을 통해 사용을 권장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 건물에는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현재 5% 미만인 국내 보급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가 2001년 로이유리 사용 법제화 이후 보급률이 급속히 확대됐고 유리 제조업체 생고뱅(Saint Gobain)의 경우 가파른 이익증가와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어 KCC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윤 애널리스트는 "테마주의 근본적인 힘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서 비롯된다"면서 "철도 관련주는 한국 정부의 의지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들이 가시권안에 접어들고 있어 중장기적 투자대상으도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