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수 관련주들이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롯데쇼핑현대백화점이 각각 3.58%,6.13% 상승한 31만8500원과 11만250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통신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도 1.45% 오른 17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상승 행진을 재개했고,한국전력(1.0%) 한국가스공사(3.4%) KT&G(0.4%)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추석연휴 대목을 앞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유통주들의 주가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림세를 보이던 원 · 달러 환율이 이날 121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유틸리티 관련주들로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수출주들의 실적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그만큼 국내 경기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출주와의 가격차도 벌어져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내수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SK텔레콤과 신세계 등 내수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내수주 중에서도 덜 오른 종목들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어 당분간 내수주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1일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내수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지수 편입시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이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패시브 펀드' 위주로 바뀔 수 있어 장기적으로 필수소비재와 금융 등 내수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수출주 대신 내수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미리 반영한 결과"라며 FTSE지수 내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종목으로 제일모직 삼성물산 태평양 유한양행 삼성증권 동부화재 등을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