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녹색펀드가 국내에 출시된다.

블랙록자산운용은 14일 전 세계 녹색성장주에 투자하는 '블랙록뉴에너지증권투자신탁'을 한국씨티은행 HSBC 등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외국에서 설정된 역외 펀드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의 상품이다. 그동안 역외 펀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환위험 부분을 펀드 내 환헤지를 통해 제거했다.

2001년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된 블랙록뉴에너지펀드는 4조3000억원 규모로,관련 펀드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주로 △재생에너지(풍력 태양열 지력 조력) △대체연료(바이오디젤 에탄올) △뉴에너지 발전기술(스마트 그리드) △자동차 및 휴대 발전 관련(연료전지 및 수소연료 자동차) △에너지 저장 기술 등 6가지 업종에 분산 투자한다. 이 펀드는 현재 재생에너지 분야에 자산의 절반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보다는 풍력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약 74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 기업에 대부분 투자하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기업에 1% 정도 투자하고 있다. 이 운용사 로빈 배첼러 펀드매니저는 "한국 주식엔 아직 투자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녹색성장 지원 정책을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 잠재적인 투자 대상 기업군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녹색펀드로는 최장 기간 운용 기록(트랙 레코드)을 갖고 있으며 2007년과 2008년 영국에서 뉴에너지 부문 최고의 투자자상을 수상했다.

블랙록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기술과 실적이 검증된 글로벌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녹색성장이라는 테마에 가장 충실한 펀드"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