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7000원에서 25만원으로 크게 올려잡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한 달 새 28%나 올랐으나 주가가 재평가 과정에 있어 충분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증권사 신은주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며 "이는 그간 국내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던 내용을 외국인은 알지 못했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그 이유로 2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한국과 일본 업체여서 외국인의 정보가 부족했거나 신뢰도가 낮았고, 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 대비 언론 노출 빈도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LG화학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2015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현대차와 GM이라는 거대 완성차 업체에 단독으로 납품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LCD 부품 소재 사업 중 드물게 큰 시장규모와 진입장벽을 보유한 유리기판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 연구원은 "성장 로드맵이 이정도로 가시권이 있으면서 명확한 기업은 화학 업체는 물론이고 시장 전반에 걸쳐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