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이익 전망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7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KRX100지수 구성 종목인 우량 100개 기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6242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6월(6198원)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 전망은 꾸준히 높아져 다음 달에 나올 12개월 EPS 전망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는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고점(1901)에 못 미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에는 내년 순이익 전망치도 본격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은 주가 흐름에 후행하는 양상을 보인 게 일반적"이라며 "3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시점을 전후해 내년 상장사 이익 전망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내년 순이익은 60조원을 넘어 코스피지수가 2000을 웃돌았던 2007년의 사상 최대치(48조원)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크게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한국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시장 전체 순이익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정보 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에 실적 전망치가 잡혀있는 312개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내년 순이익도 71조원으로 집계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