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반기 결산에서 엠트론(MTRON)의 퇴출이 결정됐다. 마감일인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적지 않아 최악의 경우 퇴출 기업이 10개사를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예당 엑스로드 등 11곳은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기술력으로 주목됐던 엠트론이 이번 주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이 회사는 반기 결산 결과 '2회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며 감사의견도 '거절'로 나왔다. 지난 5월 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과 퇴출이 결정됐다가 이의신청 끝에 '3개월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엠트론은 1년 전만 해도 증권사 분석보고서에서 SSD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본 도시바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전신인 디지탈퍼스트가 비상장 자회사였던 엠트론을 무리하게 합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수청구 비용이 발생한 것이 퇴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반기결산에서 관리종목인 네오리소스는 감사의견이 '거절'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뉴젠비아이티 블루멈 스타맥스 아이드림 디보스 써니트렌드 등은 마감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퇴출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관리종목이어서 뒤늦게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더라도 감사의견이 부적정하거나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제도 도입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 2개사가 퇴출됐던 작년 반기 결산과 비교해 퇴출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된 기업보다 해제 기업이 더 많아 전체 관리종목 수는 71개사에서 65개사로 감소했다.

예당 엑스로드 무한투자 에임하이 샤인시스템 지앤이 엘림에듀 브이에스에스티 JS 윈드스카이 아이니츠 등 11곳이 증자나 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이들 종목의 매매 방식은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에서 일반 상장사와 같은 '연속적 경쟁 매매'로 바뀐다.

반대로 넥스트코드 DM테크놀로지 올리브나인 초록뱀 카라반케이디이 등은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