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비싸진 않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지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과거 5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현 주가는 싸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기준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6배, 배당수익률은 1.20%로, 과거 평균의 10.0배, 1.22배, 1.90%보다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다.

박 연구원은 "회귀선을 활용해 살펴봐도 주식시장은 근래 비싼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며 "PER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함께 고려했을 때에도 현재 시장은 과거 5년 평균보다 다소 비싼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기업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과거 평균에 비해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을 시장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데에도 주가의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이유 역시 매기가 집중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조정이 내부로부터 촉발되기는 쉽지 않고 중국에서 시작된 통화정책 변화가 빌미가 될 전망"이라며 "이 역시 단기간에 충격으로 다가오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주가의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