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하이테크의 한 소액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관심이다.

비전하이테크의 지분 3.1%를 특수관계인과 함께 보유 중인 하곤철씨는 지난달 30일 대전지법 천안지청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하씨는 신청서에서 "유상증자의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당초 증자 목적인 한드림넷 인수 뿐만 아니라 자전거 부품업체 엠비아이의 지분인수 계획을 공개했지만 청약이 끝나고 나서는 엠비아이 인수를 흐지부지 없던 일로 마무리 했다"며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을 기만한 김관호 현 대표와 최종천 이사, 안정재 감사 등을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빈자리를 회사 소액주주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와 감사로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한드림넷 인수건 역시 지분 취득 예정일이 지난 6월 25일이었다가 7월 4일로 연기됐고, 8월 4일로 또다시 연기됐다"며 "현재는 지분 취득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자 이후 타법인 지분취득 계획을 여러번 번복한 것은 대주주가 회사를 재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당초 계획을 바꿔 경영권 프리미엄을 노리고 회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최근 이 회사의 지분과 실질적인 경영권을 인수한 문덕씨는 "이는 일부 주주들이 회사를 흔들려는 속셈"이라며 "소송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하이테크는 지난달 '슈퍼개미' 문덕(필명 비초)씨가 인수 계약을 체결해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소액주주들과 마찰을 빚으며 문씨를 불신임하는 주주들이 모여 주주모임을 결성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