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1550선을 뚫으며 랠리를 재개했다.

지난 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1557.29로 작년 8월18일(1567.71) 이후 최고치. 시가총액도 작년 8월12일 이후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도 약 두 달 여만에 7조원을 넘어서는 등 기록이 쏟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올해 안에 1750 수준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와 자금시장 수급, 기업 실적 측면에서 상승장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금융위기 때 외국계 펀드들이 한국의 비중을 많이 줄였는데 아직까지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한국 주식을 매수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현재 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오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현재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으로 증시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과거 금융 위기가 지난 후에 증시 버블이 반복되는 양상을 나타났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출구전략(위기 이후에 대비한 유동성 회수 전략)'을 거부하고 있어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전망이 시장에 형성된 상태라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버블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그 속도가 빠르고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관론자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정부가 기업과 은행들에게 빌려줬던 달러를 회수하고 있어 아직 원화절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그 과정이 8월 안에 끝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지면 어렵겠지만 1250원 수준에서는 한국 주식을 계속 살 수 있다고 한다"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 국면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것이 좋을까.

조용준 센터장은 유동성의 힘이 당장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지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하지만 새로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가 이미 많이 올랐다고 지적하고 덜 오른 항공, 건설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라고 밝혔다.

김학주 센터장도 IT와 자동차가 상승 모멘텀(계기)를 잃을 경우, 증권·보험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