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8일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수의 흐름보다 실적 모멘텀을 지닌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수의 부족했던 상승 모멘텀을 형성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가 기존 컨센서스의 두 배가 넘는 이익 예상치를 발표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1%수준으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런 현상의 본질적인 이유는 실적 전망치의 개선이 전역적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수 업종 및 종목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양증권 유니버스(분석대상 종목)에 속한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를 살펴 보면 7월 들어 급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실적이 당장 지수 박스권 상단을 돌파시켜 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이 지수와 차별화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착안하면 실적 모멘텀에 근거해서 업종 및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나는 종목 장세의 진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실적 전망치의 개선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경기민감섹터와 IT섹터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전체 보다 부분에 주목…IT·경기민감섹터"
조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소매.유통, 화학, 은행 그리고 증권 업종 등의 실적 전망치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어,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