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2분기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도 지난달 23일 이 회사 지분 5.03%를 새로 사들였다고 최근 공시할 정도로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호텔신라는 우선 면세점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 수준인데,호텔신라는 전체 시장의 14.4%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이어 2위이며,올해 이후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천공항점의 경우 원가율이 낮은 화장품과 향수 상품군 매출 비중이 60%로 높은 편이다. 공항 임대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화장품 및 향수의 매출비중 확대를 고려하면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하반기 환율 안정세도 이 회사의 면세점 사업부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도심면세점 매출은 내국인 50%,외국인 관광객 50%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내국인 80%,외국인 관광객 20%"라며 "상반기에 누렸던 엔고현상이 약화되면서 하반기 일본 관광객에 의한 수혜는 줄겠지만 상대적인 원화강세로 내국인 출국자수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올 하반기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생활레저 사업부문의 잠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여행,휘트니스센터,외식사업,베이커리(아티제블랑제리) 등의 생활레저 사업에서 연간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다. 이중 외식사업이 50%,휘트니스센터 25%,BTM(비즈니스 여행 관리) 사업 및 기타가 25%를 차지한다. 또 삼성계열사를 대상으로 여행사업을 하고 있어 이익이 안정적이란 평가다.

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의 경우 현재 10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BTM 사업의 고정된 고객 기반과 아티제블랑제리의 안정된 지분법이익,아티제의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생활레저 사업부문은 향후 호텔신라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