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사흘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는 8일 0.2345포인트 상승한 100.4687로 마감,전날 하락폭을 만회했다. KEBI 국고채 3년지수가 0.17포인트 올랐고 5년지수는 0.23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가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빼고 계속해서 국채선물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평소보다 2~3배 많은 8000계약 가까이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이날 오전에 있은 2조원어치의 통안채 2년물 입찰에 4조원 이상의 돈이 몰린 것도 채권값 상승(채권금리 하락)폭을 키운 요인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통안채는 투자자들로부터 홀대를 받아왔지만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이날 통안채 낙찰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다른 채권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살아난 이유를 전날 미국 증시 조정에서 찾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에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외 경기와 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가 향후 채권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