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이 미국 교포은행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한미은행 인수에 나섰다.

재미교포들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우선 1차로 이 은행 지분 14.9%를 확보키로 했으며 앞으로 1억달러 이상의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경영권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지분의 14.9%에 해당하는 신주를 11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미 지분 9.9%는 확보했으며 미국 금융감독기관의 동의를 얻는 대로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예정이다. 리딩투자증권 측은 미국 감독당국의 인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이 14.9%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철 회장(전 한은 부총재 · 사진)은 "한미은행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우선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지만 PEF를 통해 신주를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과거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 측에 PEF 투자를 제안한 상태다.

박 회장은 "한미은행의 자본 확충이 시급해 서둘러 PEF를 만들 계획이지만 아직까진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자산 실사 등을 거쳐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정하겠지만 PEF 조성 규모는 적어도 1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미국 교포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크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빠져 있는 상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