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5조1천억 순유출

최근 금리하락 기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MMF는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이 떨어져 수익률이 하락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하나대투증권 등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88조9천30억원에서 올 1월 말 107조3천660억원, 2월 말 122조1천84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MMF 설정액은 이어 3월 말 118조4천43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4월 말 119조7천730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5월 말에는 116조6천7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4천503억원이 순유출된데 이어 지난 11일 현재는 111조8천144억원으로 9거래일 동안 다시 5조1천192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날 현재 설정액 규모는 지난 2월4일 현재 111조7천868억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이다.

특히 지난 9일에는 4조5천626억원이 한꺼번에 순유출되는 등 MMF 자금 유출이 최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MMF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것은 그동안 정책 당국이 유지해 온 저금리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자산운용사들이 법인 MMF 자금을 추가로 받지 않기로 자율결의하는 등 자금유입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웰스케어팀장은 "최근 MMF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금리 하락 기조가 끝났다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금리가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은행권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자금을 대거 회수하며 MMF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