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주가가 화물연대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며 감자 뒤 재상장한 이후 처음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오전 9시 45분 현재 대한통운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00원(0.20%) 오른 9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0만20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을 잠시 웃돌기도 했다.

화물연대가 전날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갔음에도 대한통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운송거부가 실제 회사의 펀더멘털(본질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데다, 최근 코스피200 편입으로 주식 수급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통운의 경우 자차 비중이 높아 파업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과 달리 운송거부 참여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제 대한통운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못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합병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694억원과 2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2%,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200 편입으로 최근 수급 상황이 좋아진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편입에 대비해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가깝게 대한통운 주식을 사고 있고, 기관도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이달 들어 8만8000여주나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