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 속 중동·아시아계 순매수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의 전반적인 순매도 속에서도 아시아계와 이른바 이슬람 금융으로 대표되는 중동계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주식 대비 매매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은 241.2%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의 154.3%에 비해 86.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매매회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매매회전율 296.6%보다는 낮게 나타나 국내 투자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이 장기투자 성향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3조2천241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중동계(2조9천877억원)와 아시아계(2조2천595억원)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북미계(25조9천887억원)와 유럽계(11조9천443억원), 조세회피지역(8조5천610억원)은 순매도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2조6천341억원)와 사우디아라비아(2조1천59억원), 프랑스(1조6천893억원), 노르웨이(1조558억원), 아랍에미리트(9천322억원) 등이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캐나다(5천551억원), 스웨덴(5천930억원), 버뮤다(6천790억원), 아일랜드(6천884억원), 독일(7천410억원), 호주(1조7천345억원), 룩셈부르크(4조5천263억원), 케이만제도(6조8천538억원), 영국(7조5천541억원), 미국(25조4천336억원)등은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해 외국인들은 총 2조3천21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중동계(774억원)와 아시아계(170억원)는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조세회피지역(1조101억원), 유럽계(8천963억원), 북미계(5천474억원) 등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외국인의 주식보유 현황은 166조9천327억원으로, 전년말의 308조470억원보다 45.8%나 감소했다.

이중 북미계(40.5%)와 유럽계(32.8%)가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아시아계(9.1%), 중동계(5.3%), 조세회피지역(2.9%)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37.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영국(12.4%), 룩셈부르크(5.9%), 싱가포르(5.7%), 네덜란드(3.1%), 아일랜드(3.0%), 캐나다(2.6%), 사우디아라비아(2.6%), 프랑스(2.6%), 일본(2.1%), 케이만제도(2.0%), 노르웨이(1.8%), 아랍에미리트(1.7%), 스위스(1.7%), 호주(1.4%), 쿠웨이트(1.0%), 독일(1.0%) 등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