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주요 국가와 지역 정보에 밝은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이 크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해당 국가의 증시와 펀드운용에 관한 정보를 주요 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예컨대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마켓 코멘터리',피델리티는 '토킹 포인트'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월 1회 정도 각국 현지에 나가 있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작성한 '마켓 코멘터리'를 판매사나 언론에 제공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올려 놓는다. 전 세계 30개국에 55개 사무소를 보유한 글로벌망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해외 투자펀드의 경우 현지에 운용역과 리서치 기능 및 기타 펀드운용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보유하는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자료는 전 세계 각 법인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도 전 세계 11개국에 리서치 및 인베스트먼트(투자운용)팀을 갖고 있다. 해외지사도 23곳을 두고 있다. 해당 펀드매니저는 분기 1회 '토킹 포인트'를 발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중국 쓰촨성 지진 등과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수시로 '토킹 포인트'를 내놓기도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네트워크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 특히 현지법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인도 영국 브라질 미국 등 다섯 곳으로 가장 많고,삼성투신운용이 홍콩과 싱가포르 두 곳에 두고 있는 정도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투자자들에게 투자국의 시장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머징마켓 조사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70개국 95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두고 있는 KOTRA의 지원을 받아 작년 말부터 9개국 10권의 리포트를 냈다. 주로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들이 대상이다.

강석훈 금융투자협회 이머징마켓지원센터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관련 '컨트리 리포트'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펀드 투자자들도 투자국의 기본적인 경제구조나 시장상황을 통해 장기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