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29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삼성그룹주들은 담담한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주사 전환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반전했다.

오후 2시 14분 현재 삼성전자는 1.25% 하락한 5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3.06%, 삼성중공업은 2.13% 하락중이다. 삼성전기삼성SDI는 각각 3.07%, 3.94% 상승하고 있다. 판결 이후에도 주가 흐름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물산은 상승반전해 1.71% 오른 4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전환사채(CB)를 헐값에 발행,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 허태학·박노빈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를 물은 원심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판결이 삼성그룹 전체로 볼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면서 "최근 삼성관련주 중 삼성물산이 강세를 보인 것도 지주회사 전환 시 중요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희 전 회장 복귀설까지 조심스럽게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 분위기상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운신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